2009 베를린국제영화제
 
 시놉시스
 먀오먀오는 일본에서 온 수줍음 많은 교환학생이다. 대만에서의 새로운 삶에 적응하기 위해 애쓰던 그녀는 마침내 반 친구 중 매력적이고 쾌활한 아이에게 마음을 연다. 아이는 점차 먀오먀오를 사랑하게 되지만 그녀의 혼란스러운 감정을 눈치 채지 못한 먀오먀오는 레코드 가게 주인 첸 페이를 마음에 두는데….
 
 프로그램 노트
 수줍음이 많은 일본 여학생 먀오먀오는 교환학생으로 대만에 오게 된다.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한 먀오먀오. 그녀에게 같은 반 학생 아이가 다가온다. 아이는 프랑스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혼혈 여학생인데, 같이 사는 아버지와는 불화한다. 가족으로부터의 떨어짐, 다른 학생과의 정체성의 차이는 이 둘을 묶어준다. 음식을 만들고 거리를 쏘다니고 자전거를 타기도하고 잡동사니들을 사면서 먀오와 아이는 가까워진다. 아이는 점차로 먀오에게 미묘한 사랑의 감정을 품게 되지만, 먀오의 시선은 비밀스러운 분위기의 장막을 치고 타인과의 소통을 거부하는 듯한 레코드 가게 주인 첸 페이를 향하고 있다. 먀오먀오에는 10대의 어느 날 꿈결같이 불현듯 찾아오는 첫사랑의 감정을 마주한 소녀들이 있다. 사랑이라는 것이, 프로야구의 선발투수 예고제처럼, 미리 예고하고 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늘 그것은 예고 없이, 준비 없이, 대책 없이 들이닥치기 마련이다. 사랑의 교감을 위해 내기도 걸고 작전도 세워보고 우연을 조작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상실하고 나서야 사랑임을 절절하게 깨닫기도 한다. 먀오가 전자를 취했다면 아이는 후자의 경우라 하겠다. <먀오먀오>는 돌아보면 애잔하고 찬란한 첫사랑의 순간을 담담하지만 서정감 넘치게 그려낸 작품이다. (권은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