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도쿄국제여성영화제
 2002 몬트리올국제영화제
 
 시놉시스
 사업가 유조 칸노와 그의 아내 토모에, 그들의 자녀 미즈호와 스케는 아이치 현 나고야 시 교외의 도요아케에 사는 단란한 가족이다. 어느 날 그들은 유조의 어머니 마사코를 집으로 모셔온다. 하지만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마사코로 인해 가족은 서서히 붕괴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마사코에게 특별한 재능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는데….
 
 프로그램 노트
 우리는 치매라는 병에 대해서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2002년 일본에서 개봉해서 2006년까지 전국을 돌며 130만에 달하는 관객과 만나면서 치매에 대한 편견과 싸워온 <오리우매>는 치매를 이해하고 이에 대처하는 완전히 새로운 관점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홀로 조용히 노년을 보내고 있는 마사코에게 아들 내외가 함께 살자는 제안을 해 온다. 그러나 갑작스런 환경의 변화는 마사코에게 혼란을 주게 되고, 치매라는 병이 그들의 삶에 찾아온다. 며느리 토모에는 시어머니의 변화에 당황하고, 가사를 돌보고, 직장에 다니며, 치매 시어머니까지 간호해야 하는 삶이 너무 버겁다. 영화는 치매에 대한 영화이자 삶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변화와 고난을 맞이한 두 여성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오리우매>는 치매에 대한 편견에 도전하면서 동시에 노인 부양의 책임이 오롯이 여성에게 전가되는 현실에 대해서도 비판한다. 유교문화권의 시부모 부양이라는 정서와 급격한 고령화 등을 함께 경험하고 있는 일본의 영화이기 때문에 한국을 살아가는 여성으로서는 더욱 공감하기 좋은 작품. <열정의 제국> <고하토> <기쿠지로의 여름> 등에서 열연했던 요시유키 카즈코의 연기가 눈부시다. (손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