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크리스마스 이브 날 밤과 크리스마스 날, 장소는 네덜란드 로테르담. 독일 쾰른에 사는 세 명의 여성들이 로테르담에서 우연히 만난다. 이탈리아계 독일인인 프란체스카와 안토니에타 자매와 은퇴를 맞이하는 겔린데. 크리스마스 이브 날 밤 17살의 안토니에타는 자신이 좋아하는 록밴드와 함께 로테르담에 가기 위해 가출을 한다. 택시 운전수인 프란체스카는 동생을 찾기 위해 로테르담을 향해 택시를 몬다. 그 날 밤 안토니에타와 록밴드를 태운 트럭은 도로에서 겔린데의 차를 치고 뺑소니를 친다. 동생을 찾으러 가던 길에서 겔린데의 차와 부상당한 겔린데를 발견한 프란체스카. 그녀를 태우고 병원을 갔다가 함께 로테르담으로 향한다. 유부녀인 잉게와 연인 관계에 있었던 겔린데는 크리스마스를 가족들과 함께 보내서 자신을 만나지 못하는 잉게와의 관계로 인해 괴로워한다. 그런 겔린데에게 사랑을 느끼는 프란체스카. 한편 동생 안토니에타는 차사고를 당한 겔린데를 우연히 로테르담 기차역에서 다시 만나게 되고 안토니에타가 임신한 걸 눈치 챈 겔린데는 언니인 프란체스카가 찾고 있다고 알려준다. 록밴드가 공연을 하는 바에서 다시 만난 세 명. 프란체스카의 택시를 타고 세 명은 쾰른으로 향한다. 그러면서 겔린데는 살 말한 가치가 있는 게 무엇인가라는 안토니에타의 질문에 답을 내놓는다. 살아가는 것 자체가 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표면적 삶에서 드러나지 않은 잔상 속에서 통일된 시간의 다른 경험을 하는 평범한 개인의 독자적이면서도 내밀한 삶을 보여주는 앙겔리나 마카로네의 또 다른 작품. (김선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