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을 좋아하는 예린은 특활로‘아프리카 배낭여행 클럽’을 선택하고, 그곳에서 아프리카 여행을 꿈꾸는 특활 선생 지훈을 만나게 된다.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예린과 어른이 되기를 두려워하는 피터팬 지훈의 아슬아슬한 사랑이 학교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들의 영혼을 가두고 있었던 현실의 벽은 여전히 건재하고, 그 열정적인 사랑도 끝을 향해 달려간다. 이제는 지나가 버린, 그 열병 같은 순간에 대한 아찔한 서시. <기린과 아프리카>는 단편영화의 힘을 보여주는 수작이다. (손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