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국제영화제 초청작 (파노라마 섹션, 2006).
 
 남미 과테말라를 가로지르는 철길을 따라 라 리네아로 알려진 거리가 있다. 매매춘 거리인 라 리네아에는 매해 200여명의 매매춘 여성들이 폭행 당하고 죽임을 당한다. 이들 여성들은 자신들에게 가해지고 있는 일상적 폭력과 그에 대한 법적 보호를 주장하기 위해서‘레일로드 올스타즈’라는 축구 팀을 만든다. 레일로드 올스타즈는 지역 축구대회에서 나아가 전국 투어를 가진 후 이웃 나라인 엘살바도르까지 진출하여 그 곳 매매춘 여성들과 축구경기를 벌여 8:1로 승리한다. 영화는 이들 레일로드 올스타즈 축구팀의 구성원의 삶과 일상에 초점을 맞추면서 이들 경기를 담은 다큐멘터리이다. 뮤직 비디오, 인터뷰, 로드 무비 형식이 섞인 이 다큐멘터리는 매매춘 여성들 개개인들을 대상화가 아닌 인간화해서 그녀들의 삶과 상처를 드러내고 치유한다. 주요 구성원은 레일로드 올스타즈의 주장인 발레리나, 엘살바도르에서 이주해 온 메르시, 팀의 최고 스트라이커이자 골키퍼 루뻬의 애인인 윌마, 그리고 그들의 정신적 지주이자 전직 매매춘 여성이었던 마리나와 유니폼 담당이자 코치인 트랜스 젠더 킴벌리 등이다. 각자의 삶은 근친상간, 폭력, 가난 등으로 얼룩져 있지만 축구를 통해서 이들은 자긍심과 동지애를 고취시킨다. 레일로드 올스타즈는 엘살바도르에서의 경기 이후에 해체되었고 폭력으로부터의 법적 보호장치도 마련하지 못했지만 매매춘 여성들이라고 해서 거리의 쓰레기 취급을 당하는 현실에 축구를 통해서 용감하게 싸운 영웅들이라고 할 수 있다. (김선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