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파울로의 변두리 지역, 프레타, 바바라, 마야, 그리고 레나 이 네 명의 흑인 소녀는 어렸을 때부터 음악으로 성공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함께 랩을 노래해 왔다. 남성 그룹의 코러스에 머물던 그녀들은 스스로 힙합 그룹 ‘안토니아’ 를 결성해서 공연을 시작한다. 그러나 가난과 남성 중심주의 그리고 폭력으로 이어지는 일상의 사건들은 이들의 발목을 잡고 놔주질 않는다. 프레타는 마야가 자신의 남자친구와 어울린다고 마야와 싸우고, 혼자서 딸을 키워야 한다는 것 때문에 괴로워한다. 레나는 노래를 못 부르게 하는 남편의 압박 때문에 힘들어 하고, 바바라는 게이 남동생이 혐오 범죄를 당해서 죽음을 맞이한 후 그에 대한 보복 싸움에 연루된다. 그러나 이러한 잔혹한 현실에 굴하지 않고 안토니아는 끝까지 무대 위에서 힙합을 부른다. <안토니아>는 대중문화에 친숙하고 자신을 드러내는 데에 자유로운 젊은 세대가 자신들의 일상을 침식하고 있는 거친 현실을 힙합이라는 또 다른 대중문화 코드로 헤쳐나가고 있는 영화이다. 이들에게 힙합이라는 대중음악은 삶을 견인하는 원동력이자 생존하게 하는 원천이 되고 현실에 굴하지 않는 자유의 힘이 된다. (김선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