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어느 초등학교에 다니는 젠젠은 어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다. 이 곳 저 곳을 돌아다니면서 보다 더 나은 일자리를 구하러 다니는 젠젠의 젊은 엄마는 둘이 살 수 있는 집 한 채를 장만하는 게 소원이다. 세들어 살 집을 구하던 중 서예를 가르치는 리우 노인의 집에 우연히 들어가게 된다. 리우 노인에게 서예를 배우는 젠젠. 인터넷 시대에 서예를 배우는 학생들은 점점 줄어들어 젠젠이 유일한 학생이 되어버린 리우 노인의 서예학원. 젠젠과 리우 노인 간에는 서예와 인터넷을 서로 가르쳐 주면서 할아버지와 손녀 간의 관계로 발전한다. 그러면서 젠젠은 리우 노인이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집에서 쫓아낸 아들과 화해하도록 중재한다. 한편 젠젠의 어머니는 젠젠의 소중한 쌈짓돈을 선물받으면서 힘들지만 젠젠과 함께 서로를 위로하며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는다. <한자 활용법>은 한 아이의 순수함이 어떻게 가족 내의 얽히고 설킨 복잡함을 풀어주는지를 보여주는 가슴 따뜻한 영화이다. 액티비즘 다큐멘터리 등을 만든 웬 쇼우 잉 감독의 첫번째 장편 극영화이다.(김선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