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데이의 소녀들을 바라보는, 교차하는 여러 목소리들 속에서 과연 당신은 어떤 시선을 가지고 이들을 바라볼 것인가. 나이지리아의 와이키리키 지방에서는 17세가 된 소녀들이 반드시 거치게 되어 있는 성인의식이 있다. 우선 소녀들은 모든 마을 사람들 앞에서 가슴을 보이고 처녀임을 확인받아야 한다. 이 시험을 통과하면 이들은 일정 기간 동안 다리 전체에 구리로 만든 용수철을 끼우고 집 밖으로 돌아다니지 않으면서 살을 찌우는 과정을 거친다. 도시에서 교육받은 소녀 아지키위는 이 관습에 대한 증오와 경멸을 드러내며, 자신이 살아가던 방식으로 세상을 살겠다고 도도히 이야기한다. 마을의 남성 어른들은 문화의 다양성이 인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행사를 주관하는 마을의 여성 어른들은 그곳을 떠난 도시의 소녀가 자신들의 의식을 존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녀를 매도한다.
 직접 이 과정을 겪는 소녀들의 수줍은 고백 속에는 많은 생각들과 어려움, 그리고 만족감까지 다양한 층위들이 드러난다. 문화, 민족, 여성, 그리고 도시화와 근대에 관한 논의까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이들의 이야기로 접근하는 방식은, 여성으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옳은’ 삶을 만들어가는 방법 찾기를 통해서가 될 것이다. (김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