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 꿈꿔왔던 유토피아적 삶의 방식에 대한 모범답안을 제시한 영화로 독립적인 여성 안토니아를 중심으로 모녀 4대가 엮어가는 여성주의 공동체를 유쾌하게 그린 작품이다.
 2차 세계대전 후 네덜란드의 작은 마을. 20년 전 고향을 떠난 안토니아가 임종을 앞둔 어머니를 보기 위해 딸과 함께 마을로 돌아온다. 그 후 마을에 정착해 어머니의 농장을 운영하며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안토니아와 그녀의 딸 대니엘라. 40년에 걸친 모녀 4대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마를린 호리스 감독은 평소 자신이 원하던 여성주의 공동체를 영화 <안토니아스 라인>을 통해 구현한다. 안토니아의 공동체는 남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조롱받고 무시당하는 소수자들, 세상의 관습대로 살지 않는 이단아들, 그 모두를 평등하고 따뜻하게 감싸 안는다. 매주 일요일 아침, 모든 공동체 구성원들이 함께 어우러져 식사를 하는 안토니아의 집 마당은 축제의 장소이며 대안적인 삶의 원천이 되는 마술적인 공간이다. 인생은 우리가 유일하게 출 수 있는 춤이라는 영화 속 대사처럼 이제 우리 모두 자신의 의지대로 유쾌하게 춤을 추자. (임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