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 들어와서 한국 애니메이션에서 눈에 띄는 현상은, ‘동승’이라는 자기 오리엔탈리즘과 낭만주의의 아이콘이 자주 등장하게 된 점이다. 이 아이콘은 근대화 이후의 한국인이 갖는 아이덴티티 감각의 한 부분을 드러낸다. 장편 애니메이션 <오세암>처럼 <춘몽>에서도 동승이 희구하는 것은 어머니뿐이며 아버지가 아니다. 아버지(의 대리인)은 이미 곁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김준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