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그 여자의 죄가 아니다>는 여성에게 있어서 ‘모성’이라는 것이 갖는 본성을 질문하면서, 경험과 비밀의 공유를 통해서 두 여성 간에 비밀스럽게 존재하게 되는 연대감과 사적 진실이 공적 영역의 남성적이고 권위적인 질서와 어떻게 충돌하고 그 질서를 얼마만큼 위협할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고위 외교관의 아내인 성희(주증녀 분)는 후배인 영숙(최은희 분)에 대한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된다. 성희는 범죄의 동기에 대해 끝까지 침묵을 지키지만, 결국 성희를 구하기 위한 영숙의 고백을 통해서, 이 모든 것이 여성의 재생산능력과 모성 그리고 여성들 간의 우정과 비밀이, 법이라는 남성적 상징계를 통과하는 과정의 어려움에서 비롯된 것임이 드러난다. 이 과정에서 미혼 여성의 자유로운 섹슈얼리티와 원치 않는 임신 그리고 상류층 기혼 여성의 불행한 불임은 여성 내부의 섹슈얼리티 차이에서 기반하는 다른 종류의 ‘모성’을 통해서 모성 멜로드라마를 전개시킨다면, 공적 영역 속에서 왜곡되고 심문당하며 결국은 ‘사회적 추문’이 되어버리는 여성(들)의 사적 진실은 필름 느와르를 구성해낸다.
영화의 이런 구조는 여성의 죄를 조사하고자 하는 남성의 시도와 이를 좌절시키고 마는 여성들의 이야기 간의 지속적인 긴장을 더 두드러지게 드러낸다. 영화는 ‘누가 범인인가’보다는 ‘범죄가 왜 일어났는가’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희생자와 가해자, 거짓과 진실의 경계를 선명하게 가르는 남성적인 법의 담론에 비해서, 인생의 점차적인 변화, 맥락의 중요성, 상호 관계들의 성격을 강조하는 여성의 담론이 지니는 우월성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주유신)
PROGRAM NOTE
<그 여자의 죄가 아니다>는 여성에게 있어서 ‘모성’이라는 것이 갖는 본성을 질문하면서, 경험과 비밀의 공유를 통해서 두 여성 간에 비밀스럽게 존재하게 되는 연대감과 사적 진실이 공적 영역의 남성적이고 권위적인 질서와 어떻게 충돌하고 그 질서를 얼마만큼 위협할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고위 외교관의 아내인 성희(주증녀 분)는 후배인 영숙(최은희 분)에 대한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된다. 성희는 범죄의 동기에 대해 끝까지 침묵을 지키지만, 결국 성희를 구하기 위한 영숙의 고백을 통해서, 이 모든 것이 여성의 재생산능력과 모성 그리고 여성들 간의 우정과 비밀이, 법이라는 남성적 상징계를 통과하는 과정의 어려움에서 비롯된 것임이 드러난다. 이 과정에서 미혼 여성의 자유로운 섹슈얼리티와 원치 않는 임신 그리고 상류층 기혼 여성의 불행한 불임은 여성 내부의 섹슈얼리티 차이에서 기반하는 다른 종류의 ‘모성’을 통해서 모성 멜로드라마를 전개시킨다면, 공적 영역 속에서 왜곡되고 심문당하며 결국은 ‘사회적 추문’이 되어버리는 여성(들)의 사적 진실은 필름 느와르를 구성해낸다.
영화의 이런 구조는 여성의 죄를 조사하고자 하는 남성의 시도와 이를 좌절시키고 마는 여성들의 이야기 간의 지속적인 긴장을 더 두드러지게 드러낸다. 영화는 ‘누가 범인인가’보다는 ‘범죄가 왜 일어났는가’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희생자와 가해자, 거짓과 진실의 경계를 선명하게 가르는 남성적인 법의 담론에 비해서, 인생의 점차적인 변화, 맥락의 중요성, 상호 관계들의 성격을 강조하는 여성의 담론이 지니는 우월성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주유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