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오면>은 경기도 남양주시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살고 있는 80대의 두 자매 할머니의 삶을 시•공간적으로 엮고 있다. 정수연 감독은 2000년 여름에 로스앤젤레스에서 이모 할머니를 만나 외할머니께 편지를 전해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난 그 편지에 무슨 말이 적혀 있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 느낌만은 생생했고 그것을 영화로 담아 보고 싶었다. 세 살 터울의 두 자매, 함께 어린 시절을 보내고, 사춘기를 겪고, 시집 가는 서로의 모습을 축하해 주었을 두 자매, 하지만 이제 내 죽기 전에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걱정하며 그리워할 수밖에 없는 두 자매의 정……. 또한 각각 다른 나라에서 살지만 그 안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혼자 늙어 가는 노인들의 삶의 모습을 담담하게 기록하고 싶었다.”라고 두 할머니의 소통매체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감독의 의도가 아름답다. (김은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