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및 두 아이와 행복한 가정을 꾸려 가던 남자주인공은 우연히 우체국에서 일하는 여자와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더 커다란 행복감을 맛보게 된다. 그러나 그는 아내에게 자신의 외도를 고백하게 되고, 가족 나들이를 나간 날 아내는 호수에 몸을 던져 자살한다. 우체국 여자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첫번째 아내를 대신하여 집안 일을 하고 아이들을 키운다.
 마치 인상주의 회화를 연상시키듯 감각적인 색채의 화면 위로 시종일관 모차르트의 음악이 흐르는 이 영화는 우아하고 화려한 표면과는 달리,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성이 어떻게 생산되고 또 어떻게 재현되는가를 매우 우화적인 방식을 통해서 비판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아내의 역할을 하는 두 여성의 모습은 여성의 전통적인 성역할과 여성에게 가해지는 사회적 제약을 보여 주고 있다면, 의도적이고 두드러지게 사용된 색채는 관객이 성찰적이고 관조적인 거리를 취하게 만든다. 그러나 영화를 보고 난 관객은 결국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 성적 관계와 성역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