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은 어머니의 죽음과 첫 아이의 탄생 이후 한 여성이 겪게 되는 내면의 감정적 여정을 시적으로 표현한 아름다운 애니메이션이다. 감독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파스텔과 연필로 인생의 변화를 아름답고 열정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이 작품은 딸이자 어머니이기도 한 모든 여성들이 깊이 공감할 수 있는 수작이다. 어머니가 돌아가신지 몇주 뒤에 첫 아이를 출산하게 된 로라는 슬퍼할 겨를도 없이 어머니로서의 역할에 여념이 없다. 로라는 친구 집에서 어린시절 남동생의 여자친구였던 제인을 만남으로써 어린시절을 회고하게 되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상실감에 빠지지만 어린 딸과 더불어 나누는 사랑으로 이를 넘어서게 된다. 흐르는 강과 조각배라는 메타포로 어머니의 삶과 시간의 흐름을, 보름달의 메타포로는 어머니로 변한 삶의 충만함을 표현함으로써 여성적 지혜와 아름다움을 잘 전해주는 작품이다. (김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