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가 보트 거주지에서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는 소녀 하오는 귀염성 없는 봉제공장 하층노동자다. 그의 가족은 살뜰히 벌어 육지에 작은 아파트를 마련하는 것이 꿈이다. 하오는 남동생이 대학을 졸업하고 화이트칼라 노동자가 되기를 바라며 가족을 위해 자신의 삶을 헌신한다. 어느 날 낡은 수족관의 인어쇼 아르바이트 면접에서 하오는 놀랍도록 오랫동안 물속에서 숨을 참을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다. 서서히 그는 물속에서 생의 의지가 솟아남을 느낀다. 홍콩 빈곤계층의 노동과 주거 문제에 인류학과 유전학의 상상력을 엮어낸 반신화적 프롤레타리아 판타지. [송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