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디서 왔을까? 이 간단하고도 순진무구하며 근본적이기도 한 질문은 〈아감뼈이야기〉에 문득 던져져 영화의 중심을 이룬다. 내가 너의 먼 조상이라고 말하는 물고기의 등장에 혼란스러운 가운데, 하랑은 급기야 아픈 할머니로부터 그가 실은 상어라는 이야기까지 듣는다. 이윽고 이어지는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달밤의 산책은 하랑과 할머니의 관계를 조금 더 가깝게 만든다. 영화는 끝까지 독특한 스타일을 유지하며 서로 다른 세대의 여성에게 ‘당신의 바다’는 어디인지 묻는다. [손시내 프로그래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