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벨기에여성영화제
 
 

시놉시스
 

카잔 대학에서 러시아문학을 가르치고 있는 에브게니아는 지역 공산당의 일원으로 그의 가족은 공산당 기관원으로서의 특권을 누리며 살고 있다. 하지만 1935년 스탈린 치하에서 당은 큰 변화를 겪으면서 조금씩 지식인들이 비밀경찰조직인 내무인민위원회로 소환되어 취조를 당하고, 에브게니아는 혁명조직인 트로츠키주의자 조직의 일원이라는 의심을 받게 된다.

프로그램 노트
 

여성영화의 고전 <안토니아스 라인>의 감독이자 제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감독특별전을 통해 집중 조명했던 거장 마를렌 고리스의 최근작. 이 작품은 소련의 격동기를 살았던 예브게니아 긴즈부르크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역사의 거대한 줄기 속에서 희생 되었던 개인들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1934년 소련. 당서기 키로프의 암살사건을 빌미로 스탈린의 대대적인 정치 숙청이 진행된다. 충실한 당원이자 지식인으로서 편안한 삶을 누리던 노문학과 교수 예브게니아 역시 트로츠키주의자로 몰려 취조를 당한다. 그녀는 자신의 억울함을 절박하게 호소하지만 이미 정치적 광풍에 휩쓸려버린 후다. 인간성이 말살되어 버린 강제수용소에서 문학에 대한 열정과 친구들과의 끈끈한 우정으로 하루 하루를 버티던 어느 날, 그녀는 수용소 의사인 안톤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녀의 삶에도 조금씩 다른 가능성이 열리기 시작한다. 풍부한 감수성의 소유자이면서도 인간의 존엄 앞에 강직함을 잃지 않는 문학가 예브게니아 역에는 <브레이킹 더 웨이브>, <펀치 드렁크 러브>, <이퀼리브리엄>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에밀리 왓슨이 열연한다. 그리고 그녀의 존재는, 여지없이 아름답다. (손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