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8
2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수상작 발표
2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경쟁 부문 수상작 발표
발견
대상: 〈두아〉(블레르타 바숄리)
우수상: 〈원 우먼 원 브라〉(빈초 은초구)
심사 총평
2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국제 장편영화 경쟁 부문 ‘발견’의 심사를 맡게 되면서, ‘발견’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멋진 말인지 새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심사위원들은 나흘의 심사 기간 동안 서로 다른 나라에서 온 영화들을 만나며 매번 새로운 세상을 여행하는 듯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각 영화는 저마다의 사회적·문화적 현실 속에서의 삶을 보여주었고 덕분에 우리는 세상이 얼마나 넓고 다채로운지 다시 한 번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결코 평화롭지 않으며 영화 속에는 각자의 세상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여성들이 있었습니다. 때로는 가혹하고 낯선 현실을 마주하면서도 자신의 삶을 선택하고 견디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여성들의 이야기는 서로 다른 문화와 배경을 넘어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동시에 그들의 이야기를 영화에 담아내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했을 감독과 배우, 그리고 모든 제작진의 노력 또한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들은 서로 다른 듯 보였지만 그 치열함만큼은 낯설지 않았습니다.
또 하나 특별했던 것은 심사 과정 그 자체였습니다.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살아온 우리 세 명의 심사위원이 같은 영화를 보면서 무엇에 공감하는지, 또 어떤 부분에서는 왜 다른 생각을 하는지를 이야기할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서로의 경험과 시선을 조금씩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를 심사하는 과정이 동시에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될 수 있다는 것에서 다 시 한 번 영화의 힘을 믿게 되었습니다.
이번 영화제에서 만난 영화들은 각각 다른 세계를 보여주면서도 우리를 연결시켜 주었습니다. 영화 속에서 우리는 때로는 그 차이를 발견하며 놀랐고 때로는 그 너머에 존재하는 닮은 마음을 발견하며 공감했습니다. 심사기간 동안 만난 영화들과 그 영화들을 통해 나눈 이야기들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하나같이 훌륭한 영화들을 통해 새로운 시선을 만나고 서로 다른 삶을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을 함께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발견 본선 심사위원 슈테파니 괴르츠, 쩐 티 비치 응옥, 이언희
아시아단편
다프넬리아 대상: 〈열매〉(림젠니)우수상: 〈귀(耳)로의 여행〉(박지연)
심사 총평
아시아단편 본선 심사위원들은 스무 편의 작품을 통해 스무 가지의 세계를 만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영화를 통해 몰랐던 세계를 가깝게 지켜볼 수 있었고 반짝이는 영화적 아이디어를 보며 즐거웠고, 상상력을 밀고 나가는 힘에 감탄하기도 했습니다. 단편영화라는 형식을 통해 세계를 공유해 준 모든 창작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스무 편의 작품들이 모두 미덕을 가지고 있었으며 심사위원에 따라 애정하는 작품도 다양했음을 밝힙니다. 창작자 여러분의 다음 작업을 모두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이번 심사를 진행하며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고르게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었다는 점에 심사위원 모두 동의하였고 단편 다큐멘터리 작품이 적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심사위원들은 극영화, 애니메이션, 실험영화 등 각 장르 안에서 해당 작품이 얼마만큼의 새로움과 완성도를 성취했는지를 보았고, 여기에 해당 작품과 창작자를 지지하는 마음을 더해 수상작을 결정하였습니다.
아시아단편 본선 심사위원 유은정, 정승오, 황후이전
아이틴즈
대상: 〈하와이에는 공룡이 산다〉(한서윤)
우수상: 〈그래서 나는 인공지능과 산을 올랐다〉(박유하)
심사 총평
올해 아이틴즈에서 만난 작품들은 현실적인 청소년들의 모습과 청소년을 둘러싼 환경, 그리고 그 안에서 성장하는 10대의 모습을 각기 다른 시선으로 보여주었습니다.
답을 대신 구하던 의존적인 모습을 지나 자신의 길을 찾아 걷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가족의 빈자리와 결핍을 따뜻한 상상력으로 품어내는 시선, 타인과 어긋나고 다시 이어지는 관계 속에서 이해를 찾으려는 태도, 그리고 정해진 기준에 얽매이지 않고 나만의 박자를 찾아가는 성장의 여정까지, 이번 출품작들은 10대 여성 창작자들의 세계가 얼마나 넓고 깊은지를 분명하게 증명해 주었습니다.
특히 전형적인 틀에 머무르지 않고, 10대를 거쳐온 관객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감정과 현재 10대들의 삶을 폭넓게 담아내어 깊은 사유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이러한 지점은 심사 과정에서도 본 심사단의 열띤 토론을 이끌어낼 만큼 인상적이었습니다.
여성 창작자, 공감과 연대, 10대의 시선이 돋보이는 영화인가. 심사단은 이러한 물음을 중심으로 심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심사 과정을 통해 느낀 점은, 자신만의 또렷한 시선으로 세상을 그려낸 청소년 감독들의 진심이 상의 유무를 떠나 이미 관객들의 마음에 닿기에 충분했다는 사실입니다.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과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작품을 통해, 이후 아이틴즈 감독들의 여정을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심사위원이기 이전에 10대인 저희에게 끝없는 용기와 다양한 경험을 선물해주신 모든 10대 여성 감독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독님들의 다음 걸음을 진심으로 응원하며, 이만 총평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이틴즈 심사단 김채은, 박화영, 이예빈, 이해랑
박영숙살림이상: 〈용주골〉(홍지연)
17회 피치&캐치 수상작 발표
시우프상: 〈평면도〉(박장희)
피치&캐치상: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마민지)
관객상: 〈여자 아이 하기〉(안소정)
심사 총평
2026년 17회를 맞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피치&캐치'는 여성 창작자와 영화산업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서 매년 기대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올해는 총 155편의 장편 프로젝트가 접수되며, 영화 산업의 위기에도 멈추지 않는 창작자들의 열정과 도전을 보여주었습니다.
본선작은 극영화 5편, 다큐멘터리 3편으로 다양한 주제와 형식, 참신한 기획이 돋보이는 힘있는 프로젝트들이었습니다. 작품들은 경험과 감각, 질문에서 출발해 익숙한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고자 했으며, 그 과정에서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삶의 모습을 발견하고자 했습니다.
심사위원들은 프로젝트의 완성작을 기대하는 한편, 창작자의 미래와 새로운 가능성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심사에 임했습니다. 프로젝트마다 개성이 뚜렷하여 쉽사리 좁혀지지 않는 심사였습니다. 제한된 여건으로 더 많은 작품에 기회를 드리지 못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부디 모든 프로젝트가 저마다의 고유한 힘을 동력 삼아, 성장과 완성의 길로 나아가길 희망합니다.
피치&캐치 본심 심사위원 김동현, 김유진, 노덕, 문정현, 이동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