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여성영화제

〈낮은 목소리 - 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의 제작 30주년을 맞아, 변영주 감독, 강유가람 감독, 김신현경 교수가 ‘위안부’ 문제의 기록과 증언, 그리고 그 현재적 의미를 논의한다. 생존자들의 목소리를 생생히 담아낸 영화 이후 30년, 수요시위에 대한 방해, 국내외 소녀상 철거 시도, 피해자들의 점차적인 부재가 이어지는 지금, 직접 증언과 당사자성을 넘어 ‘위안부’ 문제를 어떻게 기억하고 기록할 것인지 함께 모색한다.

1973년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 최초의 국제 여성영화 세미나를 기록한 영화 〈감독 의자로 가는 먼 길〉을 함께 보고, 다양한 여성영화제 관계자들과 여성영화제의 역사와 현재를 되짚어본다. 영화제를 만드는 데 따르는 어려움과 보람, 여성영화와 여성 영화인을 발굴하고 지지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 그리고 관객과의 연결을 만들어가는 다양한 방식 등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여성영화제가 지닌 역할과 의미를 진솔하게 나누는 시간이다.

매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스페셜 큐레이터로 참여해 관객과 함께 보고 싶은 영화를 선정하는 ‘RE:Discover 큐레이션’에 올해 큐레이터로 함께한 여성주의 정치경제학 연구자 김주희 교수가 변영주 감독의 〈화차〉(2012)를 “금융화와 여성”의 관점에서 다시 보고 관객과 함께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눈다.

‘RE:Discover 큐레이션’에 올해 큐레이터로 함께한 정재은 감독이 직접 관객과 함께 보고 싶은 영화로 선정한 샹탈 아커만의 〈나, 너, 그, 그녀〉를 다시 보고, 상영 후 권은선 영화평론가와 함께 아커만의 독창적인 시선과 미학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