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회 영화제(2020)
허안화
Korean Premiere
사회복지 / 밀입국 / 성매매 / 홍콩
시놉시스
부드러운 시선으로 관찰하는 훌륭한 사회 드라마. 영화는 가족을 찾아 마카오에 처음 왔다가 홍콩으로 옮겨가는 이민자 소녀의 여정을 따라간다. 불법이민자 아시는 착취와 성매매의 추악한 길로 빠져든다. 각본을 쓴 조이스 찬과 허안화 감독은 주인공의 현실을 조심스럽게 최대한 담담히 바라본다. 이민자들의 현실을 많이 다뤄온 감독은 상업 텔레비전에서 보기 드문 형태를 표현하기 위해 플래시백을 활용하여 내러티브를 구성했다.
프로그램 노트
1974년, 영국에서 영화공부를 마친 허안화 감독은 홍콩에 돌아와 지상파 방송국 TVB의 제작부에서 일한다. 1976년에는 연출직으로 승진해 <<범죄수사부 CID>>와 <<북두성 (北斗星)>>시리즈의 에피소드를 연출한다. 그 가운데 <<북두성>>시리즈는 의사였지만, 자신의 동생과 친구에게 닥친 불운에 대해 아무것도 해줄 수 없음을 괴로워하다 사회복지사로 일하기로 결심한 한 남성을 중심에 놓고 진행된다. 언제나 북쪽 하늘에 떠있는 북두성처럼 늘 홍콩 사람들을 지켜보는 사회복지사의 존재를 비유하는 제목이다. 중심 인물을 이렇게 설정할 때의 서사적 이점은 무엇보다 각각 다른 맥락에서 벌어지는 홍콩 사회의 불평등과 그 때문에 지속, 심화하는 소외 계층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특권이다. 총 14화로 만들어진 이 드라마에는 성매매, 마약, 알콜 중독, 난민, 청소년, 의료 취약계층 등 많은 사회 이슈들이 소재로 등장한다. 그 가운데 5화에 해당하는 <소셜 워커 – 아시>는 마카오에 사는 친척을 찾아가지만, 이미 영국으로 떠난 친척 탓에 의지할 곳 없이 성매매에 빠져드는 베트남 난민 아시에 대한 이야기다. 허안화의 다른 초기 TV연출작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듯 <소셜 워커 – 아시> 역시 전반적으로 정적인 카메라의 움직임 속에서 예상치 못하게 등장하는 줌인, 줌아웃, 카메라 트래킹 등의 카메라 워크를 통해 인물 관계의 변화, 사회 속에 내던져진 여주인공의 고립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공영방송에서 연출한 <사자산하 – 베트남에서 온 손님>과 비교한다면 이주와 이산의 젠더화를 관찰할 수 있다. [황미요조]
*상영 중간에 무지 화면이 나오는 구간이 있습니다. TV 방송용 영화로 방영 당시 중간광고가 들어갔던 부분입니다. 영사사고가 아니니 관객 분들의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영어자막 미제공
허안화Ann HUI
1947년 중국 랴오닝성 안주시에서 국민당 서기였던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가족과 함께 마카오로 거쳐 홍콩에 정착한다. 십대가 될 때까지 어머니의 서투른 광동어가 중국 다른 지역 출신이기 때문으로 추측했을 뿐 일본인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고, 그 경험과 성찰이 대표작 의 모티브가 되었다. 홍콩대 영문학 및 비교문학 과정에서 석사를 마치고, 1972년 영국의 런던영화학교로 옮겨 영화제작을 공부한 후, 1974년 영국에서 돌아온 허안화는 홍콩의 텔레비전 방송국인 TVB에서 일하며 영화계에 입문한다. 이때 연출한 TV영화와 드라마들은 서극, 방육평, 임호 감독들의 TV 영화들과 함께 홍콩 뉴웨이브의 전-역사를 이룬다. 특히 홍콩의 공영방송국에서 수십년간 방송한 시리즈 '사자산하'(獅子山下)의 에피소드들은 홍콩 중하류층 사람들의 삶과 그들이 대면하는 사회문제를 다루면서 홍콩의 대표 사회파 영화 감독이 된다. 1979년 스릴러 영화인 (瘋劫)을 연출하며 첫 장편 극영화를 연출하고, 비슷한 시기 데뷔한 감독들과 함께 홍콩 뉴웨이브 시대의 도래를 알린다. '사자산하'의 (1978)에서 시작했던 베트남 난민 이야기는 1981년 (胡越的故事), 1982년 (국내 출시명-망향,投奔怒海)로 이어져, 이른바 '베트남' 삼부작을 완성한다. 이후, 최근까지 40여년 동안 쉬지않고 유동적인 도시 국가 홍콩의 모습을 포착하며, 자신만의 시선으로 영화를 만들어 오고 있다. 모녀의 관계로 동아시아 역사를 성찰하는 (1990), 난민과 이산으로 이루어진 도시 홍콩을 포착한 베트남 삼부작, 도시의 중년, 노년 여성의 삶에 대한 성찰을 보여주는 (1995), (2006), (2011) 홍콩의 중국 반환 후 중국접경 동네 서민들의 삶을 그린 (2008), (2009) 등이 대표작이다. 2020년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평생공로상인 '명예 황금사자상'의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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