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회 영화제(2020)
신수원
생존 / 하청 / 콜센터 / 헬조선
시놉시스
파견 업체의 콜센터 계약직 지점장인 세연은 어느 날 19살의 고등학생 실습생 준이 유서를 남긴 후 사라지면서 위기를 맞게 된다. 인턴으로 일하며 대기업 입사시험을 준비하던 미래는 치열한 취업경쟁 속에서 깊은 절망의 늪에 빠져든다. 세연은 자신의 딸인 미래가 어떤 상황인지 알지 못한 채 준으로부터 의문의 영상 메시지들을 받게 되면서 깊은 혼란에 빠져든다.
프로그램 노트
<젊은이의 양지>는 피로와 절박함이 가득한 동시대 풍경 위에 놓인 영화다. 영화가 바라보는 세상에서, 사람들은 매일 힘들게 일해도 더 나은 삶의 기반을 마련하기는커녕 빠듯한 현재를 유지하기조차 버겁다. 취업 시장에 내던져진 청년들은 실낱같은 희망과 좌절 사이에서 진동하며 한숨으로 하루를 보낸다. 신수원 감독은 이 같은 세태를 주의 깊게 응시하면서, 세 명의 인물이 겪고 있는 불행과 비극의 드라마를 스릴러의 형식 속에서 풀어나간다. 카드 회사의 파견 업체 콜센터에서 실습생으로 근무하는 고등학생 준(윤찬영)은 노동의 고단함과 더불어 전화로 연체금을 독촉하는 일에 곤란함을 느낀다. 모욕과 협박의 기술이 난무하는 근무 환경은 고객은 물론 준에게도 수치심을 안긴다. 콜센터의 센터장인 세연(김호정)은 계약직인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그의 딸 미래(정하담)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 취업 준비에 지쳐간다. 이처럼 인물들의 일상에 내재한 비극은 준이 유서를 남기고 사라지면서 돌이킬 수 없는 사건이 되어 떠오른다. 세연은 준으로부터 속속 도착하는 의문의 메시지들을 통해 쓰라린 진실에 다가간다. 한편 미래는 점차 자신에게는 남은 선택지가 없다고 여기게 된다. 이처럼 암울하고 생존만으로도 버거운 세상에서, 우리가 더듬어 찾아야 할 서로에 대한 책임은 무엇일까. 우리는 어떤 행동의 자리를 찾을 수 있을까. <젊은이의 양지>는 마지막까지 그 중요하고 긴급한 질문을 놓지 않는다. [손시내]
신수원SHIN Suwon
1967년생. 서울대 사범대학 졸업 후 중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하다가 퇴직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에서 시나리오 전공을 마친 후 2010년 첫 독립장편영화 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영화 감독의 길을 걷고 있다.
Korean Distributor / LittleBig Pictures / jdh@little-bi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