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회 영화제(2013)
홍리경
자본주의 대기업 산업재해 여성노동자 반도체 직업병
시놉시스
현재도 지속되고 있는 삼성 반도체 공장의 산업 재해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딴 세상 같았어요. 회사에 가면 남녀 모두 다 똑같은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게 조그만 다른 나라 같았어요. 신기했어요. 그 안에 회사도 있고, 기숙사도 있고 병원도 있고, 내가 거기에 있다는 자체가 기분이 좋았던 거 같아요. 라인 안에 처음 들어갔을 때도 기억나고... 진짜 로봇들이 일하는 거 같았어요.” 깨끗한 방에서 하얀 방진복, 하얀 방진모, 하얀 마스크를 쓰고 눈만 내놓고 일했던 이름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
프로그램 노트
“ 내 현실? 바보잖아. 말도 제대로 못하고, 노래하나 부르지 못하지.
걷지도 못하지. 이게 뭔가. 왜 이렇게 되었나. 한심하고 답답하고”. (극 중 혜경씨의 대사)
삼성반도체 여성노동자들의 고단하고 지난한 투쟁을 기록한 <탐욕의 제국>은 ‘삼성 신화’에 도전한다. 삼성이 미디어를 통해 초일류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동안 밀폐된 공장에서 수백 종류의 유해 화학물질을 다루며 죽어간 젊은 노동자들 이 있다. 그리고 그 죽음은 은폐된다. 반도체 여사원들의 꿈과 일상은 흰색 방진복과 방진모 사이로 휘발되어버렸다. 감독은 골리앗 삼성을 상대로 긴 싸움 중인 산업재해 피해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을 거리감 있는 카메라로 담아낸다. 책임자를 향해 ‘제발 나와 보라’고 외치는 이들이 대면하는 것은 모든 것을 반사해버리는 차가운 삼성 본사 건물의 유리 외벽, 건물 사이를 가르는 바람, 그들을 막아선 사립 경비원들뿐이다. 절규는 책임 있는 자들에게 가 닿지 못하고, 싸움 이 걸리지 않는 투쟁은 오늘도 계속된다. <탐욕의 제국>은 사운드의 사용과 이미지의 변주를 통해 일류 기업의 탐욕과 실제의 비실제적 잔인함에 대한 감각을 미학적으로 성취해낸다. [홍소인]
시놉시스
현재도 지속되고 있는 삼성 반도체 공장의 산업 재해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딴 세상 같았어요. 회사에 가면 남녀 모두 다 똑같은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게 조그만 다른 나라 같았어요. 신기했어요. 그 안에 회사도 있고, 기숙사도 있고 병원도 있고, 내가 거기에 있다는 자체가 기분이 좋았던 거 같아요. 라인 안에 처음 들어갔을 때도 기억나고... 진짜 로봇들이 일하는 거 같았어요.” 깨끗한 방에서 하얀 방진복, 하얀 방진모, 하얀 마스크를 쓰고 눈만 내놓고 일했던 이름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
프로그램 노트
“ 내 현실? 바보잖아. 말도 제대로 못하고, 노래하나 부르지 못하지.
걷지도 못하지. 이게 뭔가. 왜 이렇게 되었나. 한심하고 답답하고”. (극 중 혜경씨의 대사)
삼성반도체 여성노동자들의 고단하고 지난한 투쟁을 기록한 <탐욕의 제국>은 ‘삼성 신화’에 도전한다. 삼성이 미디어를 통해 초일류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동안 밀폐된 공장에서 수백 종류의 유해 화학물질을 다루며 죽어간 젊은 노동자들 이 있다. 그리고 그 죽음은 은폐된다. 반도체 여사원들의 꿈과 일상은 흰색 방진복과 방진모 사이로 휘발되어버렸다. 감독은 골리앗 삼성을 상대로 긴 싸움 중인 산업재해 피해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을 거리감 있는 카메라로 담아낸다. 책임자를 향해 ‘제발 나와 보라’고 외치는 이들이 대면하는 것은 모든 것을 반사해버리는 차가운 삼성 본사 건물의 유리 외벽, 건물 사이를 가르는 바람, 그들을 막아선 사립 경비원들뿐이다. 절규는 책임 있는 자들에게 가 닿지 못하고, 싸움 이 걸리지 않는 투쟁은 오늘도 계속된다. <탐욕의 제국>은 사운드의 사용과 이미지의 변주를 통해 일류 기업의 탐욕과 실제의 비실제적 잔인함에 대한 감각을 미학적으로 성취해낸다. [홍소인]
홍리경HONG Li-gyeong
프랑스 영화학교에서 다큐멘터리를 전공하고 ‘푸른영상’에 들어와 첫 장편으로 삼성 직업병에 관한 다큐멘터리 을 제작했다. 전작으로는 노동자들의 발을 이미지 몽타쥬 형식으로 작업한 와 서점을 배경으로 떠도는 책 속의 말을 통해 혼란스러웠던 19세기 말의 이념 지형도를 그린 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