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오프닝 시퀀스, 분주하게 집안일을 하는 손이 보인다. 그리고 손을 닦으며 나오는 건, 앞치마를 한 남자! 일을 마치고 들어온 아내는 점심 준비가 안 돼 있다고 툴툴거리고 남편은 “내가 뭐 집에서 노는 줄 알아!”라고 항변한다. 바람피우겠다고 만난 여자에게 이 남편은 외친다. “자기, 나 섹스 때문에 만나는 거 아냐?” 그렇다, 이 영화의 제목은 ‘한 여자의 백일몽’이 아니었던가. 성역할이 뒤바뀐 부부를 보여 주는 이 영화에 이런 제목을 붙였다는 것 자체가 씁쓸하기만 하다. 하지만 백 년, 아니 천 년(!) 후에나 가능할 수도 있는 이런 상황들을 나열하는 가운데 거의 SF적인 상상력을 과시하는 이 영화의 끝은 섬뜩하다. 그리고 한 아내가 그런 비참한 순간에 할 수 있는 것이 고작 이런 상상이라니… 연민을 넘어 분노가 치미는 순간이다. (구정아)
PROGRAM NOTE
오프닝 시퀀스, 분주하게 집안일을 하는 손이 보인다. 그리고 손을 닦으며 나오는 건, 앞치마를 한 남자! 일을 마치고 들어온 아내는 점심 준비가 안 돼 있다고 툴툴거리고 남편은 “내가 뭐 집에서 노는 줄 알아!”라고 항변한다. 바람피우겠다고 만난 여자에게 이 남편은 외친다. “자기, 나 섹스 때문에 만나는 거 아냐?” 그렇다, 이 영화의 제목은 ‘한 여자의 백일몽’이 아니었던가. 성역할이 뒤바뀐 부부를 보여 주는 이 영화에 이런 제목을 붙였다는 것 자체가 씁쓸하기만 하다. 하지만 백 년, 아니 천 년(!) 후에나 가능할 수도 있는 이런 상황들을 나열하는 가운데 거의 SF적인 상상력을 과시하는 이 영화의 끝은 섬뜩하다. 그리고 한 아내가 그런 비참한 순간에 할 수 있는 것이 고작 이런 상상이라니… 연민을 넘어 분노가 치미는 순간이다. (구정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