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실험적인 흑백의 중편영화 <스트라스 카페>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한 후 만든 레아 풀 감독의 첫 장편 극영화. 초현실적인 도시 공간을 배경으로 현실과 허구, 이성과 광기, 여성들간의 소외와 유대가 서로를 거울처럼 끊임없이 반영하는 이야기 구조이다.
몬트리올의 어느 호텔에 세 여인이 머문다. 에스텔과 안드레아, 그리고 안드레아가 만들고 있는 영화의 여주인공이다. 멍하니 호텔 바에 앉아 있거나 목적 없이 거리를 배회하는 에스텔은 심리적 공황 상태를 겪고 있는 사람처럼 보인다. 삶의 의미를 잃고 미쳐 가는 여가수의 이야기는 안드레아가 상상해 낸 것이지만 에스텔의 역사일 수도 있다. 이 둘 사이에는 불안한 우정이 싹트고 만남이 계속될수록 한 사람의 현실과 다른 이의 허구는 구분할 수 없게 된다.
이 영화의 압도적인 이미지는 ‘머뭇거리는 여인.’ 머뭇거림은 계획표대로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시간을 쓸데없이 낭비하는 것이겠지만, 그러한 삶의 프로그래밍 자체를 해체하고 다른 차원의 인식으로 이전하도록 이끄는 눈부신 통로가 되기도 한다. 그러한 머뭇거림은 안드레아처럼 이방인의 눈으로 자신이 속한 세계를 되돌아보는 행위이기도 하고, 에스텔처럼 이제까지의 자신의 삶을 기억 속에서 텅 비워 내는 것이기도 하다. 그것은 잠깐의 상상에 그칠 수도 있고 일생의 선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잠시 머무는 곳인 호텔은 그러한 잠정적인 생각의 체류를 은유하는 데 완벽한 공간이다. 기억, 내부로의 망명, 창조로 특징지을 수 있는 여성적 세계에 대한 빛나는 성찰. (남인영)
PROGRAM NOTE
실험적인 흑백의 중편영화 <스트라스 카페>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한 후 만든 레아 풀 감독의 첫 장편 극영화. 초현실적인 도시 공간을 배경으로 현실과 허구, 이성과 광기, 여성들간의 소외와 유대가 서로를 거울처럼 끊임없이 반영하는 이야기 구조이다.
몬트리올의 어느 호텔에 세 여인이 머문다. 에스텔과 안드레아, 그리고 안드레아가 만들고 있는 영화의 여주인공이다. 멍하니 호텔 바에 앉아 있거나 목적 없이 거리를 배회하는 에스텔은 심리적 공황 상태를 겪고 있는 사람처럼 보인다. 삶의 의미를 잃고 미쳐 가는 여가수의 이야기는 안드레아가 상상해 낸 것이지만 에스텔의 역사일 수도 있다. 이 둘 사이에는 불안한 우정이 싹트고 만남이 계속될수록 한 사람의 현실과 다른 이의 허구는 구분할 수 없게 된다.
이 영화의 압도적인 이미지는 ‘머뭇거리는 여인.’ 머뭇거림은 계획표대로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시간을 쓸데없이 낭비하는 것이겠지만, 그러한 삶의 프로그래밍 자체를 해체하고 다른 차원의 인식으로 이전하도록 이끄는 눈부신 통로가 되기도 한다. 그러한 머뭇거림은 안드레아처럼 이방인의 눈으로 자신이 속한 세계를 되돌아보는 행위이기도 하고, 에스텔처럼 이제까지의 자신의 삶을 기억 속에서 텅 비워 내는 것이기도 하다. 그것은 잠깐의 상상에 그칠 수도 있고 일생의 선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잠시 머무는 곳인 호텔은 그러한 잠정적인 생각의 체류를 은유하는 데 완벽한 공간이다. 기억, 내부로의 망명, 창조로 특징지을 수 있는 여성적 세계에 대한 빛나는 성찰. (남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