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주인공은 가와사키에 사는 할머니들. 전쟁에 농락되어 사는 곳을 찾아 몇 번이나 바다를 왕래해, 도착한 가와사키에서 속삭이고 잘 살아온 ‘재일’들이다. 파란만장한 인생을 걸으며, 고향 한반도에 대한 생각도 빈곤과 차별의 기억도 봉인해 왔지만, 늙고 간신히 문자를 배우고, 역사를 알고, 조용히 힘차게 살고 있다. 할머니들은 전쟁을 말할 수 있는 마지막 세대다. 할머니들이 지금 말해두고 싶은 것은? 재일 2세 김성웅 감독은 데뷔작 〈하나함메〉(2004년) 촬영을 시작으로 가와사키에 다니기 시작한 지 4반 세기다. "일본에 사는 우리는 영화와 드라마, 음악과 음식 등 한국 문화에 계속 매료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재일들의 존재, 역사가 푹 빠져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는 '하르모니들의 과거와 지금을 제대로 기록해 두지 않으면' 안 된다는 작은 사명을 짊어지고 영화를 완성했다. 상상을 끊는 고생을 주름 가득한 미소로 말하는 매력적인 할머니들을 스크린을 통해 만나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