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젠 에르군
Korean Premiere
신입 간호사 아슬리가 외딴 마을에 도착한다. 그곳은 겨울이 끝없이 지속되는 것 같다. 곰들이 겨울잠에서 일찍 깨어났다는 소문이 마을에 퍼진다. 마을의 한 남자가 실종되자 아슬리는 권력 다툼과 비밀, 의심의 한가운데로 빨려들어간다.
폭설이 덮어버린 마을로 들어온 간호사 아슬리는 분명 자신의 책임을 다할 생각이었을 것이다. 마을 사람들이 약을 구하는 방법을 알기 위해서도,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을 때도 기댈 곳이 아슬리뿐이었다는 것은 그가 이곳에 있는 이유를 충분히 설명해 줄 수 있었다. 그러나 누군가가 도움을 청할 수 있고 해결책을 마련해 줄 수도 있는 그의 등장은 그가 없었을 때가 편안했던 이들과의 필연적인 마찰을 내재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모든 것을 가려버린 눈, 그곳에 묻힌 작은 마을, 내밀하면서도 배타적인 마을의 분위기, 그리고 이곳에 발을 들인 젊은 여성이자 외부인인 아슬리 등의 설정은 한 사람의 의지를 꺾는 다양한 고립을 형성한다. 튀르키예의 감독 셀젠 에르군의 작품 〈눈과 곰〉은 물리적 상황뿐 아니라 자신의 선택을 존중해 주지 않는 아버지로 인해, 그리고 자신의 호의를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보는 마을 남성들의 눈초리로 인해 철저하게 고립된 상태에 놓이며 의지보다 의심을 키울 수밖에 없는 주인공에게 집중한다. 프레임에 홀로 갇힌 듯 자리한 아슬리, 그리고 그를 둘러싼 듯 화면 밖에서 들려오는 불안한 소리들은 그의 심리를 탁월하게 표현한다. [송아름]
| Code | Time | Theater | Grade | Even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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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기술대학교에서 산업디자인과 시각문화를 공부한 뒤 이스탄불빌기대학교에서 연출/극작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단편영화 〈대립 Confrontation〉(2007)과 〈맑은 날 A Sunny Day〉(2011)는 여러 영화제에서 상영됐다. 〈눈과 곰〉은 감독의 첫 번째 장편영화다.
| ArtHood Entertainment | Marina DALAROSSA | festivals@arthoodentertainment.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