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점들: 정치, 일상과 투쟁
매해 중요한 여성주의 현안이나 주목할 만한 영화적 의제를 선정하여 제시하고 관련 작품 상영과 토론을 마련하는 섹션.
올해는 ‘정치, 일상과 투쟁’이라는 주제로 여성과 정치 사이의 관계를 돌아보고, 정치의 영역을 확장해 사고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제도적 정치의 장에서 활동하는 여성들의 모습부터 일상적 투쟁을 통해 사회 변화의 단초를 만들어가는 여성들의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정치적 움직임에 주목하며 인도, 아이슬란드, 한국, 케냐, 콜롬비아, 미국 등 지역과 국가를 가로지르는 다양한 작품을 모았다. 1975년, 아이슬란드를 멈춘 여성들의 역사적인 가사노동 파업을 다룬 파멜라 호건의 〈아이슬란드가 멈추던 날〉, 알렉산드라 오카시오 코르테즈 등 미국 내 기후변화 법안을 주도하는 움직임의 중앙에 선 여성들의 수년 간의 격동과 위기를 담아낸 레이첼 리어스의 〈투 디 엔드〉, 대통령 후보에 도전한 콜롬비아의 여성 활동가 프란시아 마르케스의 선거 운동을 조명한 〈이구알라다, 쟁취하는 자〉 등의 작품은 사회적, 역사적 변화에 관한 끝없는 영감을 선사할 것이다. 미나 난지와 지피 키문두가 공동 연출한 〈우리의 땅, 우리의 자유〉와 남아름의 〈애국소녀〉는 각각 케냐와 한국에서 독립 투쟁과 민주화 운동을 경험한 부모 세대 이후 지금의 삶과 정치의 문제를 고민하는 자녀 세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도의 부당한 시민권 수정법에 반대하며 저항하는 시위대의 목소리를 듣고, 무슬림 여성으로서 감독이 자신의 정체성을 돌아보는 과정을 담은 나우쉰 칸의 〈꿈의 나라〉 역시 한국에 최초로 소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