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
국내외 여성감독의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영화를 대상으로 하는 국제 장편 경쟁 섹션. 올해 ‘발견’ 섹션에는 69개국에서 319편이 출품돼 지난해의 2배 가까운 출품편수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으며, 그중 8편이 본선 진출작으로 선정됐다. 영화제 기간 중 본선 심사를 거쳐 ‘발견’ 섹션 대상과 심사위원특별상 수상작이 선정된다.
작년에 이어 확연히 늘어난 출품작들은 세계 곳곳의 여성감독들이 각자의 배경과 조건 속에서 더욱 활발히 영화 제작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자기만의 언어를 찾기 위한 시도를 이어 나가고 있음을 알려 주는 듯하다. 올해 ‘발견’ 출품작들에서는 특히 극영화적인 틀 안에서 창작의 여러 가능성을 타진하는 작품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개인적이고 내밀한 관계부터 사회적이고 역사적인 구조에 이르기까지, 여성들이 놓인 다양한 조건에 픽션의 방식으로 접근하는 시도들은 소재와 장르의 다각화는 물론 영화의 지대를 확장하는 독창적이고 열정적인 의지를 보여 줬다. 세상을 향해 카메라를 들고, 매체의 특성을 면밀히 탐구하는 다큐멘터리와 실험적 시도들 역시 눈부신 활력을 선사했다.
예선 심사를 거쳐 본선에 진출한 8편에는 세르비아-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공동제작 영화를 필두로 불가리아, 브라질, 칠레-콜롬비아 공동제작 영화 등 동유럽과 남아메리카의 작품들부터 인도, 일본, 한국 등 아시아 여성감독들의 현재형 시선을 만날 수 있는 작품들, 미국 독립영화의 저력을 보여주는 극영화와 벨기에-이탈리아 공동제작 다큐멘터리 각 1편이 고루 포함돼 있다. 다채로운 소재와 다양한 형식으로 고유한 세계를 완성한 세계 곳곳 신진 여성감독들의 영화를 통해 동시대 여성 창작자들이 감각하는 세상의 질감을 짐작하고 경험할 수 있는 ‘발견’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