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물결은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감독의 신작, 여성 주제의 화제작을 상영하며 전 세계 여성영화의 현재와 최근 흐름을 조망할 수 있는 섹션이다. 올해는 미국,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튀르키예, 아르헨티나, 호주 등 다양한 나라에서 제작된 17편의 장편영화와 8편의 단편영화 등 모두 25편의 신작이 소개된다.
특히 올해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통해 소개돼 온 중견 여성감독들이 반가운 귀환을 알리고 있다. 영화로 여성 인물사를 조명해 온 독일 거장 마가레테 폰 트로타는 오스트리아의 대표적인 여성 시인의 삶을 그린 〈잉게보르크 바흐만: 사막으로의 여행〉으로, 캐나다 배우이자 감독 세라 폴리는 볼리비아의 폐쇄적인 공동체 내 성폭력과 이에 맞선 여성들의 연대를 담아낸 〈위민 토킹〉으로 관객과 만난다. 새로운 각도에서 엘리자베트 황후를 둘러싼 관계와 시대를 바라보는 〈시시와 나〉의 프라우케 핀스터발더, 가부장적 사회를 비판적으로 성찰해 온 페미니스트 작가 앤드리아 드워킨을 다룬 〈내 이름은 앤드리아〉의 프라티바 파마도 반가운 이름이다. 파리의 부유한 가정에서 보모로 일하던 여성이 가족이 있는 코르시카섬으로 돌아가면서 드러나는 과거사를 다룬 카트린 코르시니의 〈귀환〉, 세네갈계 프랑스 감독인 라마타-툴레 시의 장편 데뷔작으로 마을의 관습 때문에 사랑의 위기를 맞는 커플의 이야기를 그린 〈바넬과 아다마〉는 올해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화제의 신작이다. 그 외에도 아메리카 원주민 여성의 삶을 다룬 에리카 트렘블레이의 〈팬시댄스〉, 다양한 영화의 ‘샘플’ 푸티지를 활용한 독특한 작업을 선보이는 호주의 감독 듀오 소다 저크의 〈헬로 댕크니스〉 등 국적도 형식도 다양한 세계 여성영화의 최근 흐름과 다채로운 여성서사를 만날 수 있다. [황혜림 프로그래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