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베니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2012 토론토국제영화제

시놉시스
정통 유대교 커뮤니티를 다룬 이스라엘 여성영화의 화제작. 정통 유대교도 집안의 막내딸인 쉬라는 곧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이다. 그녀가 벅찬 기대에 차 있을 무렵, 출산을 앞둔 언니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고 쉬라의 삶에도 예기치 못한 격변이 시작된다. 쉬라의 어머니는 자신의 유일한 손주를 떠나 보내기 싫어서 쉬라에게 형부 요하이와의 결혼을 강요하고 쉬라는 자신의 삶과 가족의 기대 사이 첨예한 갈등 상황에 놓인다.

프로그램 노트
정통 유대교도 집안의 막내딸인 쉬라는 가족이 점 찍어둔 남자와의 맞선을 앞두고 있다. 미리 상대방을 훔쳐보게 된 쉬 라는 그동안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던 낭만적 환상이 현실로 펼쳐질 거라는 벅찬 기대에 차오른다. 그녀의 감정이 점점 무르익어갈 무렵 출산을 앞둔 언니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고 쉬라의 삶에도 예기치 못한 격변이 시작된다. 죽은 딸이 남기고 간 손자를 가족의 울타리에 두고 싶은 어머니는 쉬라에게 형부 요하이와의 결혼을 강요하고 쉬라는 자신의 삶과 가족의 기대 사이 첨예한 갈등 상황에 놓인다. 가족이 세계이며 결혼여부가 곧 계급인 그들만의 봉건 사회가 현대 이스라엘의 대도시에서 펼쳐진다. 예루살렘의 정교 (正敎) 공동체를 다룬 이스라엘 여성영화의 화제작, <필 더 보이드>는 문틈으로 바라보듯 시종일관 좁은 카메라 시야 각 을 통해 커뮤니티의 폐쇄성을 전달한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옮겨 놓은 듯한 배경 속에서, 21세기의 주인공 쉬라는 옥죄 어오는 가족의 굴레에 자신 본연의 빛깔을 점점 잃어간다. 영화는 유대교 커뮤니티의 보수적 세계관을 공격하거나 개인 의 욕망을 우선시하지 않고, 일상적인 질서의 영역 내에서 한 여성이 결심에 이르기까지 중첩되는 현실을 보여준다. [이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