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터, 30년 이후
‘바리터’를 기억하는가. 바리터는 여성주의의 영화적 실천을 표방하며 1989년 결성된 여성영상집단이다. 여성으로 구성된 독립영화 집단의 역사는 1970년대 중반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화여자대학교 출신 영화인들이 주축이 되어 조직한 실험영화 창작집단 ‘카이두’의 존재가 그것이다. 그 15여년 이후 여성 구성원으로만 조직된 단체로 출현한 ‘바리터’는, 무엇보다 최초로 영화와 여성주의의 실천적 절합을 전면적으로 추구하였다는 측면에서 영화사적 의의를 가진다.
바리터는 영화아카데미 1기 출신인 김소영 감독과 이화여대 영화 동아리 ‘누에’ 출신인 변영주 감독이 의기투합하여 만들어 졌으며, 이후 대학내 영화 동아리 멤버, 영화전공 대학원생, 여성주의 단체 활동가 등으로 활동하던 서선영, 도성희, 문혜주, 홍효숙, 김영, 임혜원 등이 가세하였다.
시네-페미니즘 스터디와 여성단체 영상물 제작을 병행하던 바리터는 여성민우회와 공동기획, 제작한 창립 작품 <작은 풀에도 이름 있으니>를 제작한다. 그 과정에서 바리터는 철저하게 구성원들의 공동창작 원칙을 지향하였으며, 기획, 각본, 연출, 촬영, 조명, 편집, 음악까지 일체의 과정을 여성 스텝들이 담당하였다. 이 작품은 1989년 겨울부터 촬영을 시작하여 1990년 4월 역사적인 첫 시사회를 열었다. 이후 <우리네 아이들> 등 몇몇 후속 작품을 제작하였다.
본 섹션은 바로 이 땅의 본격적인 최초의 여성영상창작자집단이라 할 수 있는 ‘바리터’ 창립 30주년을 기념하고 그 의미를 재조명하고자 마련되었다. ‘페미니즘의 대중화’ 시대라고 호명되고 있는 오늘날, 그 중요한 문화적 흐름의 하나인 시네-페미니즘 실천의 시작점을 살펴보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권은선 / 부집행위원장, 프로그램위원장
바리터는 영화아카데미 1기 출신인 김소영 감독과 이화여대 영화 동아리 ‘누에’ 출신인 변영주 감독이 의기투합하여 만들어 졌으며, 이후 대학내 영화 동아리 멤버, 영화전공 대학원생, 여성주의 단체 활동가 등으로 활동하던 서선영, 도성희, 문혜주, 홍효숙, 김영, 임혜원 등이 가세하였다.
시네-페미니즘 스터디와 여성단체 영상물 제작을 병행하던 바리터는 여성민우회와 공동기획, 제작한 창립 작품 <작은 풀에도 이름 있으니>를 제작한다. 그 과정에서 바리터는 철저하게 구성원들의 공동창작 원칙을 지향하였으며, 기획, 각본, 연출, 촬영, 조명, 편집, 음악까지 일체의 과정을 여성 스텝들이 담당하였다. 이 작품은 1989년 겨울부터 촬영을 시작하여 1990년 4월 역사적인 첫 시사회를 열었다. 이후 <우리네 아이들> 등 몇몇 후속 작품을 제작하였다.
본 섹션은 바로 이 땅의 본격적인 최초의 여성영상창작자집단이라 할 수 있는 ‘바리터’ 창립 30주년을 기념하고 그 의미를 재조명하고자 마련되었다. ‘페미니즘의 대중화’ 시대라고 호명되고 있는 오늘날, 그 중요한 문화적 흐름의 하나인 시네-페미니즘 실천의 시작점을 살펴보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권은선 / 부집행위원장, 프로그램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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