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 레인보우
퀴어 레인보우는 성 다양성을 지지하며 성적 소수자들의 삶을 다룬 영화를 조명하는 섹션이다. 올해는 한국, 중국, 일본, 필리핀, 미국의 퀴어 영화가 준비되어 있다. 임철민의 <야광>은 ‘숨기면서 드러내기’라는 퀴어적 재현에 대한 고민이 여실히 담겨있으면서도 발랄하고 감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실험 영화다. 시앙 지의 <달을 향해 짖는 개>는 게이인 아버지와 이를 고쳐야 할 병으로 여기는 어머니의 갈등을 지켜보는 딸의 이야기로, 여운을 남기는 결말 부분의 반전이 인상적이다. 토코이 미유키의 <하늘과 나무 열매>는 인터섹스 퀴어 주인공의 10대 시절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의 모습을 성실히 기록하며 그 삶이 얼마나 변화무쌍한지를 보여준다. 사만다 리의 <빌리와 엠마>는 임신을 하게 된 모범생 소녀 엠마와 여자를 좋아했다는 이유로 강제 전학을 오게 된 소녀 빌리의 풋풋하고 설레는 사랑 이야기다. 마들렌 올렉의 <에밀리 디킨슨의 밤>은 미국의 시인 에밀리 디킨슨과 그녀가 사랑한 오빠의 아내 수잔 디킨슨의 삶과 시를 담은 영화로, 가벼우면서도 연극적인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다. 이상 5편의 영화들은 퀴어적 재현, 퀴어와 가족 간의 갈등, 인터섹스 퀴어, 레즈비언, 예술가 등 다양한 소재와 인물은 물론 실험, 드라마, 다큐멘터리, 로맨스, 전기영화 등 다양한 형식과 장르를 가진 작품들로 관객들에게 무지개 스펙트럼을 선사해줄 것이다.
권은혜 / 프로그래머
권은혜 / 프로그래머
상영작 리스트 5 편
